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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식] 박상민 교수, 암 환자 청소년 자녀 자살고민... 5년 내 또래보다 3배 가량 높아

2022-12-19l 조회수 434

암 환자 청소년 자녀 자살고민…5년 내 또래보다 3배 가량 높아


서울대병원 국민건강조사 3429명 분석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지 5년 이내 청소년 자녀의 자살 생각이 또래에 비해 3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상민(왼쪽), 김계형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공공진료센터 통합케어클리닉 김계형 교수 연구팀은 2010∼2018년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12~19세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또래 청소년 3429명 및 그 부모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 여성 암환자의 26%, 남성 암환자의 10%는 자녀양육기인 30~49세에 암을 진단받는다. 암에 걸린 부모는 건강 악화와 의료비 부담으로 자녀 양육이 어려워져 자녀 ‘삶의 질’도 악화한다.

연구팀이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을 암 진단 5년 미만과 5년 이상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5년 미만인 청소년은 또래 대비 음주는 최대 1.7배, 독감 예방접종률이 약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을 생각·계획·시도한 비율이 또래 대비 최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은 또래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암 진단 시 또래 대비 1.73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부모가 암 진단 5년 이상 경과한 청소년은 음주, 독감 예방접종, 우울 증상, 자살생각·계획·시도 비율 모두 또래와 비슷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처음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고 심리적으로 취약하지만, 약 5년의 시간이 흐르면 고통에 적응하고 일반 또래집단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계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녀 건강이 부모의 상태와 관련성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부모가 암 진단을 받은 청소년들의 적응과 회복을 돕기 위해 암 진단 후 1년 내 정신건강 검진이 필요하고, 진단 후 5년 내 흡연·음주를 예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