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정] 2023년도 1학년 강의평가 방식 개선
2023년도 1학년 강의평가 방식 개선
허연주 교수(의학교육실)
강의평가는 각 강의 또는 교과목의 장점과 개선점을 파악하여, 궁극적으로 대학교육의 질 향상에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평가 형식과 내용이 보다 정확하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고, 교수와 학교 측에 강의평가 결과를 전달하여 실제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기에, 보다 효율적인 강의평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강의평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빈도수를 줄이고, 시험을 마친 뒤 수기로 작성하여 제출하고 퇴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수주 전 강의에 대한 기억이 명료치 않고, 평가 항목이 많아 학생들이 한가지 번호로 응답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또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였다고 판단되어, 2023년 1학년 정상인체 교과과정에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강의평가 방식을 개선하여 시범 적용하였다.
2023년도 본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9명씩 3개의 조로 나누어 각 하나의 조가 google survey를 이용한 온라인으로 평가를 시행하되, 매주 강의평가를 진행하여 한번에 응답하는 문항수를 줄이고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4주 단위로 강의평가 조를 순환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3개월에 한번씩 4주간 매주 강의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또한 4주마다 한번씩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7문항으로 구성된 간단한 교과목 평가를 별도로 시행하였다. 강의평가는 변경 전과 후 모두 익명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2022년(변경 전)과 2023년(변경 후) 1차시험(2023.4.6) 까지의 강의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참여율은 기존의 97-99%에서 변경 후 85.7-98% (매주차 강의평가, 49명대상), 81.0%(교과목평가, 147명 대상)로 다소 낮아졌으나, 학생들은 5점 척도로 평가한 점수의 분포가 다양해진 결과를 보였는데 특히 5점의 분포가 줄고 4점의 분포가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모두 같은 번호로 응답하는 비율은 58.3%에서 47.2%로 감소하였다. 서술형 의견도 기존의 강의당 평가수가 0.8개에서 2.1개로 증가하였다. 다만 시험이 포함된 주간은 서술형 의견 기입도 적고, 강의평가에 응답한 학생수도 적은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수집된 강의 평가는 교육실에서 정리하여 매주 각 교실로 발송함으로써 단순하게는 강의록 폰트의 크기부터 나아가서는 강의실 환경의 개선과 관련한 내용까지 보다 즉각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변화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강의평가 방식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보다 사실적으로 반영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변화된 강의평가 방식이 잘 정착된다면 학생들의 강의평가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보다 정확한 평가 결과를 얻게 될 것이고, 신속하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강의의 질 향상과 교육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고, 학생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평가는 늘 완벽하지 않고 여러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하는 강의평가 결과가 수업 개선을 위해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어떻게 방식을 변경하든 무성의하게 응답하는 비율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평가 방식의 변화는 매주 순환하여 참여하는 50명, 소수의 학생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참여해 주었을 때 지속가능한 방식이다. 성실하게 참여해 주고 있는 1학년 학생들을 격려해 주고 싶고, 학생들의 이러한 노력이 수업 개선을 위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