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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식] 박상민 교수: 전자담배 갈아타도 심뇌혈관질환 위험 커

2021-10-05l 조회수 217

비흡연자 대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31% 증가…'이미 담배 끊은 사람, 전자담배 이용 말아야 안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우)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경우 비흡연자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1저자 최슬기 연구원)은 성인 남성에서 담배와 전자담배 이용행태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5년과 2018년, 총 2회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의 남성 515만9538명을 흡연 습관 변화에 따라 7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2014~2015년 첫 번째 조사에서는 대상자들을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없는 그룹, 금연한 그룹, 흡연자 그룹으로 나눴고, 2018년 조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추가적으로 파악했다.

연구 결과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이용행태가 바뀔 경우 일반담배만 지속적으로 이용해 온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슬기 연구원은 “비록 질환 발생 위험은 낮았지만, 실제로 흡연자가 일반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완전히 금연한 사람에 비하면, 일반담배는 금연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의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헌 교수와 함께 연구를 이끈 공동교신저자 박상민 교수는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했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완전한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나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이미 일반담배를 5년 이상 금연했던 그룹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0%나 높았다.

이는 일반담배 금연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새롭게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할 경우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기헌 교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미 담배를 끊은 사람은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대표 국제학술지 Circulation (2020 IF 29.69)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