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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식] 박상민 교수: 40세 이상 항생제 사용 많으면 당뇨병 위험 ↑…“득실 따져야”

2021-11-29l 조회수 192
40세 이상이라면 질병 치료 시 항생제 사용의 득실을 따져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이 많을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박선재, 박영준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20만1459명을 14년간 추적·관찰했다. 표본의 나이,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항생제 처방, 사용 항생제 계열 수, 당뇨병 발생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결과, 항생제 누적 처방 일수와 항생제 계열 수가 많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항생제를 90일 이상 사용한 그룹은 항생제 미사용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또 항생제를 5가지 이상 사용한 경우 1가지만 투여한 그룹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4% 높았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팀은 항생제 과사용에 의한 장내 미생물균총의 변화(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증가 등)를 지목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박영준 연구원은 “장내 미생물균총의 불균형에 의해 대장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짧은사슬지방산’ 구성의 불균형이 일어난다”면서 “짧은사슬지방산의 변화에 의해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가 생기고 ‘인슐린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 저하)’이 증가하기 때문에 당뇨가 생긴다는 선행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사용이 장내미생물균총에 영향을 미쳐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항생제 사용량이 세 번째로 많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아시아계 성인 대상으로 항생제와 당뇨병의 관계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국내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음주나 흡연 등 당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 변수들도 감안해 정교함을 더했다.

박 교수는 “40세 이상에서의 항생제 사용과 당뇨병 발생 위험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밝혀졌으므로, 항생제 사용의 득실을 고려해 신중히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혈당이 높아지는 당뇨는 신부전, 심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국내 성인 7명 가운데 1명이 당뇨를 앓고 있으며 이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약 1440만명에 이른다. 혈당 관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신경써야 하는 평생 과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해 항생제 사용이 소아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항생제 사용이 소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516024&code=61121911&cp=nv